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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떠난 자리에
햇살 하나, 그림자 둘
눈을 감아도
나는 너를 밟고 걷는다
말없이 웃던 얼굴이
낡은 골목 담장에 스치고
바람은 네 이름을
모른 척 불러 지난다
시간이란 게
참 조용하고도 잔인하지
지나가면 사라질 줄 알고
너를 놓았으니까
하지만 잊는다는 건
기억을 없애는 게 아니라
그 위에
하루하루를 덧입혀 살아가는 일
네가 남긴 작은 흔적들이
조용히 무게를 갖기 시작하던 날부터
나는 매일
너 없는 너를 끌어안고 잠이 들었다
사랑이 끝난 후에도
사랑은
계속되더라
그게
가장 잔인한 일이라는 걸
나는 이제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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