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말없이너를보내던그날을기억해 #마음울림 #심금울림 #글 #시 #시편 #시조 #시집 #대포동918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무 말 없이, 너를 보내던 그날을 기억해... 그날, 하늘이 유난히 낮았어. 바람도 조용했고 햇살조차 숨을 죽였지. 모든 게 우리의 끝을 알고 있는 것처럼 아무 소리도 없었어. 서로를 오래 바라보다가 결국 내가 먼저 말했어. "잘 지내." 딱 그 말 한마디. 말을 더 붙이면 눈물이 먼저 쏟아질 것 같아서 꾹 참았지. 너도 아무 말 없었어. 그냥, 고개를 끄덕였지. 그 순간, 뭔가 우리 사이가 툭 하고 끊어졌어. 실처럼 가늘게 남아 있던 마지막이 조용히 스러졌지. 보고 싶을 거라는 말도 고마웠다는 말도 입 안에서 맴돌다 결국 삼켰어. 우리답게, 조용한 이별이었지. 네가 등을 돌리던 순간, 심장이 한 박자 늦게 울었어. 가지 말라고, 한 번만 더 머물러 달라고 소리치고 싶었는데 입술은 굳어 있었고 난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어. 그날, 나는 웃고 있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