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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비워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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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없는 하루가 익숙해질까 봐
그게 더 무섭다

울다 잠든 밤이
하루, 이틀,
이제는 셈조차 멈췄다

너를 지운다는 건
내 삶의 절반을 지우는 일이었고
내 안의 나를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무너뜨리는 일이었다

내가 너에게 한 말들,
너에게 들었던 말들,
그 모든 순간은
이제 내 안에서 말이 아닌
침묵이 되었다

사랑은… 아름답지 않았다
끝난 사랑은
아름다웠던 기억마저
찢어놓는다

너를 미워하고 싶었지만
그마저도 오래가지 못했다
미움도 결국 너를 향한 마음이었기에
나는 또다시
너에게 무너졌다

매일 네가 없는 자리를
다시 살아야 했다
그게 살아 있음일까
아니면 단지… 남겨진 채 버티는 걸까

사람들은 괜찮아질 거라 말했지만
괜찮아진다는 건
너 없는 나에 익숙해진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난,
그게 싫었다

괜찮아지고 싶지 않았다
그 말은 곧
너를 완전히 놓아버린다는 뜻이니까

밤이 되면,
나는 가장 조용한 목소리로 너를 불렀다
아무도 듣지 못할 만큼 작게
그래서 더 절절하게

네가 돌아오지 않을 걸 알면서도
누군가를 잃는다는 건
그 사람의 부재를 견디는 것이 아니라
나를 잃어가는 일이었다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
가장 깊이 품었던 이름
그걸 이제는 부를 수 없게 되었다는 건
슬픔이 아니라
죽음 같았다

사랑했던 만큼
텅 비어버린 내 마음은
이제 어디에도 닿을 곳이 없고
어디로도 흐르지 못한다

나는 더 이상
울지 않는다
아프지도 않다
그저 조용히
텅 빈 사람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매일 묻는다
“그때, 너는 나를 정말 사랑했었니?”

…그 질문에 대답이 없다는 사실이
슬픔보다 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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