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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흔들리는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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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에 멈춰 선 바람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고

나뭇잎들은 춤을 추듯 떠다니다

마침내 땅 위에 내려앉는다.

 

강물은 쉼 없이 흐르지만

흐르는 곳이 곧 길이 되어

돌이 부딪히고 모래에 스며들어도

결국 바다를 품는다.

 

하늘은 높고 푸르지만

구름 한 점 없이 맑기만 한 날은 드물고

때론 번개가 치고

때론 장대비가 쏟아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무는 다시 뿌리를 내리고

해는 다시 떠오르며

새들은 노래를 잊지 않는다.

 

흔들리는 날들이 지나가고

길을 잃은 듯한 순간도 스쳐가리니

나 또한 걸음을 늦추더라도

멈추지는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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