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고마웠어 #엄마감사해요 #낡은운동화 #마음울림 #심금울림 #글 #시 #시조 #시편 #시집 #대포동918 썸네일형 리스트형 빨랫줄에 걸린 운동화... 하늘이 낮고, 바람이 맑은 어느 오후 엄마는 마당 끝 빨랫줄에 젖은 운동화를 걸어 두셨다. 손바닥보다 작았던 그 신발은 진흙밭을 뛰어다니던 내 발자국을 고스란히 안고 있었다. 고무창 한 켠 터진 틈, 끈이 닳고 바랜 혀 부분, 누군가 보기엔 버려야 할 낡은 물건이지만 엄마는 그것을 소중히 받아 고무장갑 낀 손으로 문지르고, 찬물에 조용히 흔들어 헹궈 햇살과 바람 앞에 내놓으셨다. 운동화가 휘청이는 사이 엄마의 손목도 함께 흔들렸을까. 무릎을 굽힌 채 고개를 숙이고 빨랫비누에 진심을 담던 그 순간, 나는 세상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몰랐었다. 시간은 흐르고, 그 운동화는 어느새 내 발보다 작아졌고 빨랫줄도, 마당도, 기와지붕 아래 작은 시절은 모두 기억 속으로 접혀버렸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나는 종종 그 풍..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