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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냥...
네가 생각나는 날이야.
별일도 없었고,
하루는 그럭저럭 흘러갔는데
왜인지 모르게
문득 네 얼굴이 떠올랐어.
요즘 잘 지내지?
아니, 사실 너한테 묻는 것처럼 말해도
답을 들을 수 없다는 걸 알아.
근데 이상하지,
그런 걸 알면서도
자꾸 네게 말을 걸게 돼.
햇살 좋은 날엔
네가 웃던 얼굴이 먼저 떠오르고
바람 부는 날엔
우리가 걷던 길이 생각나.
그 길 위에 있는 나무, 벤치,
하나하나에 네가 스며 있었더라.
사람 참 간사하지.
그땐 그게 얼마나 소중한지 몰랐어.
늘 곁에 있을 거라고,
어느샌가 그런 착각을 했던 것 같아.
근데 이제는…
그런 순간들이 얼마나 단단한 기억으로 남는지
하루하루 배워가고 있어.
어느 날,
혼자 카페에 앉아 있었는데
네가 좋아하던 노래가 흘러나오더라.
딱 한 소절 듣고는
숨을 좀 고르게 되더라고.
아, 이 노래였지.
네가 나한테 처음 들려줬던.
그 순간,
진짜 그 자리에 네가 앉아있는 것 같았어.
너는 어떻게 지내?
혹시 나처럼
문득문득 내 생각날 때 있어?
뭐,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아.
이건 그냥 내가
그리워서 혼자 말하는 거니까.
이 마음도
언젠간 바람처럼 지나가겠지.
그렇지만 지금은
그냥 조금만 더 너를 생각하고 싶어.
괜찮아, 괜찮다고 말하면서
이렇게 오늘 하루도
너로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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