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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우리 집 거실엔
햇살보다 따뜻한 멜로디가 살았지
엄마의 부드러운 콧노래,
아버지의 낮은 허밍 소리
창가에 걸터앉아 귀 기울이면
바람도 노래하고, 햇살도 따라 웃었어
솜사탕 같은 음률이 공중을 떠돌다
내 작은 손 위에 내려앉았지
엄마는 저녁을 지으며
조용한 가락을 읊조렸고
아버지는 신문을 넘기며
낮고 깊은 노래를 흥얼거렸어
그 소리는 자장가처럼 나를 감싸고
꿈나라 문턱까지 데려다주었지
밤이면 달빛에 녹아
살며시 내 베개 곁에 내려앉았어
어느새 나는 어른이 되었고
도시는 수많은 소리로 가득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
그때의 멜로디가 귓가를 스쳐가
엄마의 부엌과 아버지의 안락의자가 떠오르고
그 시절의 따스함이 가슴에 스며들어
눈을 감고 가만히
다시 한번 흥얼거려 본다
기억 저편에 남아 있는
내 마음속 오래된 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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