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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끝, 저녁바람에 흔들리며
우리는 손바닥에 우주를 담았다.
흰 반죽 속에 콩알만 한 그리움 심듯,
보름달의 조각들이 차곡차곡 쌓였다.
솔잎 향은 기억의 강을 건너와
지금도 내 가슴을 적시고,
김 오르던 그 순간의 온기는
사라지지 않는 등불로 남았다.
아버지의 손길은 흙냄새 같은 포근함이었고,
엄마의 미소는 긴 세월을 비추는 달빛이었으며,
누나들의 웃음은
밤하늘을 건너는 별빛 노래였다.
그때 빚은 달들은
오늘도 하늘에 걸려 나를 부른다.
멀리 떠나간 시간조차
여전히 그 빛에 젖어 돌아온다.
추석의 달이 오를 때마다
나는 다시 아이가 되어,
그 마루 끝에서
보름달을 빚는 가족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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