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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소주 한 잔, 새벽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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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은 길게 내려앉아
방 안에 고요를 채우고,
홀로인 마음의 그림자는
천천히 무거워진다.

소주는 잔을 적시며
따뜻함 속에 차가움을 감추고,
목을 타고 스며드는 순간
쓸쓸함을 한 겹 두른다.

풀잎 끝 이슬은 빛을 머금고
달빛 대신 은은히 반짝이며,
새소리 고요를 흔들어
밤의 끝자락을 알린다.

한 모금, 또 한 모금 속에
묻어둔 말들이 흘러나와,
나 자신과 나의 고독이
긴 대화를 이어간다.

마침내 새벽빛 스며들고
어둠은 물러가 하늘이 열린다.
쓸쓸함도 깊은 생각들도
빛 속에 풀려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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