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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빨간 상자, 그 안의 계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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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어귀 낡은 벽에 붙은
작은 네모난 빨간 상자,
비바람에 칠이 벗겨져도
그곳은 늘 마음이 머무는 자리였다.

풋풋한 연애편지,
군대 간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위로,
도시로 떠난 자식에게 보낸 응원의 한 줄,
멀리 있는 친구에게 띄운 그리움,
그리고 세월 너머 스승께 전한 감사까지.

편지마다 사연이 있었고
잉크마다 향기가 있었다.
우체통은 아무 말 없이
그 모든 사연을 품어 삼켰다.

이제는 발길이 드물고
손끝은 화면만 스친다.
붉은 상자는 어느새
추억의 한켠으로 밀려나 있다.

그래도 바람 부는 골목에서
낡은 우체통은 오늘도 기다린다.
언젠가 다시, 누군가의 마음이
종이 위에 적혀
그 안에 닿을 날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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