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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땅은 아직 차갑다.
풀잎 끝에 맺힌 물방울이
조심스레 흘러내린다.
그 위로 낮은 햇살이 번지고,
초록의 그물망 속에서
붉은 알들이 숨을 고른다.
표면에는 작은 황금빛 점들이
밤하늘 별자리처럼 흩어져 있다.
손끝으로 스치면
부드러운 결이 울음을 삼키듯 떨린다.
한 입 베어 물면
가장자리부터 서서히 무너진다.
달콤함이 먼저 번지고,
곧 이어지는 산뜻한 물기.
그 안에는 바람과 비,
오래 품은 계절이 녹아 있다.
어떤 것은 아직 옅은 빛을 지니고
안쪽에서만 천천히 익어가고,
어떤 것은 이미 가장 붉은 순간을 맞아
빛을 향해 고개를 들고 있다.
나는 그 사이를 걷는다.
발끝에 닿는 흙의 온기와
코끝을 스치는 향기 속에서,
작은 심장들이
오늘도 조용히 뛰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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