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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12월, 사람의 온도로 내리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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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달력의 끝에서
조용히 불을 켜는 달

날짜들은 모두
마침표를 달고 걷고
거리의 불빛은
지나간 시간만큼 흔들린다

우리는 이 달에 와서야
안부를 묻는 법을 배운다
잘 지냈냐는 말 속에
사실은
그동안 미안했다는 뜻을 숨긴 채

연말 모임의 웃음 뒤에는
말하지 못한 실패들이 앉아 있고
건배사보다 먼저
속으로 고개 숙이는 밤
잔 속의 술은
올해의 무게만큼 쓰다

크리스마스의 트리는
기쁨을 장식한 것이 아니라
외로움을 숨겨 세운 것
불빛이 많은 이유는
어둠이 길었기 때문이다

12월은 참 이상해서
차가운 바람으로 사람을 불러 모으고
춥다는 이유로
서로의 손을 허락하게 한다

그래서 이 달엔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목도리 같은 사람이
유난히 그리워진다

한 해의 끝에서
우리는 완성되지 못한 문장처럼 서서
다짐보다는
용서에 가까운 기도를 한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나를
조금은 안아주자”고

12월은 지나가지만
이 달에 건넨 온기만은
내년의 첫 문장으로
조용히 남기를 바라며

나는 오늘도
시간의 끝자락에서
사람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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