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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바람이 먼저 나이를 먹는 달,
나무의 숨결이 낮게 내려앉는 달.
창가에 놓인 모래시계를 바라보면
흐르는 건 모래인지,
흘러간 내 마음인지 모를 때가 있다.
손끝 하나로 뒤집을 수 있는 시간과
다시 돌아오지 않는 세월이
한 자리에 놓여 있으니
잠시 그 사이에 멈춰 서게 된다.
모래는 아래로만 흐르지만
사람의 마음은
문득 위를 올려다보고,
문득 옛 자리를 더듬는다.
11월의 시간은
차갑고도 부드럽게 스며들어
남은 한 줌의 빛을 따라
내일로 떨어진다.
나는 그 모래가 모두 다 떨어지기 전에
오늘의 작은 온기를
손바닥에 그대로 담아본다.
세월은 뒤집을 수 없지만,
마음 한 번은
내가 원하는 쪽으로
살며시 돌릴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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