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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을 부를 때,
세상의 공기가 달라지는 것 같아.
낯선 봄비처럼 가슴을 적시고,
햇살 사이로 부서지는 바람처럼 스며들어.
입술 끝에 맴도는 너의 이름은
천천히 녹아 사라지는 사탕 같아서,
한 번 더 부르고 싶은데
한 번 더 머금고 싶은데
그럴수록 너는 멀어져만 가.
너의 눈동자를 바라볼 때,
모든 것이 멈춘 듯해.
시간도, 숨결도, 온 마음도
그 안에 빠져 허우적거려.
그 눈빛이 나를 부르면
숨이 막힐 듯 설레다가도,
다음 순간엔 얼어붙은 채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어.
네가 건넨 말들이
귓가에 오래도록 머물러.
지나가는 바람인 줄 알았는데
가슴 깊이 남아 나를 흔들어.
웃으며 건넨 안부에도,
스쳐 간 손길에도,
나는 가만히 흔들려.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이미 너는 내 안을 맴돌고 있어.
너를 부를 때마다
눈물이 날 것 같아서
그냥 마음속에만 담아둬.
하지만 네가 다시 한번
내 이름을 불러준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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