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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위를 달리던 아이들...
골목은 지금은 사라졌지만 그때는 세상의 중심이었다. 먼지 자욱한 땅바닥 위, 우리는 하루도 빠짐없이 오징어를 그렸다. 머리, 몸통, 다리, 꼬리... 손끝에서 부서지듯 그려지는 선들, 막대기로 땅에 긋던 그 선 하나에 생과 사를 걸었던 아이들의 진심이 있었다. 신발을 벗어던지고 무릎이 찢어질 줄도 모르고 웃고, 뛰고, 넘어지고, 한 발로 건너던 징검다리 같은 룰. "여기서 잡히면 안 돼!" "다시 돌아가야 돼!" 외치던 목소리들, 그날의 하늘은 너무도 푸르고 햇살은 우리를 너무 많이 믿었다. 누군가는 수비였고 누군가는 공격이었다. 우정도, 자존심도, 다 그 좁은 선 안에서 뒤섞이며 오래도록 되뇌던 작전이 되었다. 다리 끝에서 머리까지... 딱 한 발 남겨두고 잡혔을 때, 눈물이 날 만큼 억울했지만 그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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