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부부의 이야기...
오래된 나무처럼, 부엌에서의 웃음소리도, 아침 햇살에 묻은 기름 냄새도, 시간이 지나며 더 무겁고 따뜻해졌다. 그는 여전히 그 자리, 그녀는 아직도 그 옷을 입고 그 작은 집구석구석을 돌며 숨 쉬고 있다. “오늘은 또 어떤 날이냐?” 그가 물으면, 그녀는 미소 지으며 저 멀리 나무 그늘 아래로 걸어가며 “늘 똑같은 날이지”라며 대답했다. 하지만 두 사람만 아는 그날의 비밀이 있다. 아침마다, 저녁마다, 서로를 떠나지 않으려 작은 손을 꼭 잡은 채 그저, 함께 시간을 채우는 그날. 아이들도 모두 떠났고, 길고 긴 세월이 흐르며, 이제는 서로의 눈빛 속에서 말없이 나누는 마음만이 남았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신문을 펼치고,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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