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스타일 #시조스타일 #글 #시 #시편 #시조 #시집 #대포동918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향 바람을 읊조리며... 저기 동산 아득한 끝 청풍이 유유히 다니네. 머물지 못하였으되 잔향만 머뭇거리도다. 동녘 해 서서히 떠오르니 억새풀 고개를 스미고 풀잎 끝 미묘한 떨림에 바람 지나감을 알겠도다. 소시적 누볐던 좁은 오솔길 발굽 흔적 이제는 사라졌어도 눈 감으면 아련히 떠오르니 부엌 솥단지의 연기 맴돌고 조부의 훈계 어린 말씀, 형형의 웃음 섞인 농담, 모진 풍상 속에서도 잔잔한 온기 머물렀네. 세월은 여울물 흐르듯 가고 옛 일은 구름처럼 흩어지나 무정한 듯 다시 드는 바람 옛 자취를 돌이키는구나. 해 기우는 저녁녘에 문득 묵은 이름 떠오를 제 바람 되어 속삭이노라 “그간 고단함이 많았도다.” 이별이란 그저 떠남이 아니요 소슬한 바람처럼 스치고 돌아 소담히 안부를 나눌 뿐이네. 별빛은 산허리 머물고 그윽한 달은 창가를 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