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은 시간을 건너며... (서정적·문학적)
스무 살엔,
세상이 아직 젖은 새벽빛 같았다.
끝없이 남은 육십 년을
손바닥 위에 펼쳐놓고
그 위에 별 하나씩을 새겼다.
서른이 되어
현실이란 이름의 벽에 부딪히며,
사랑을 배우고 이별을 배웠다.
그래도 마음 깊은 곳엔
아직 푸른 물결이 남아 있었다.
마흔은 조금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본다.
숫자로는 사십 년이 남았다 하지만,
사람의 향기와 하루의 온기가
그 어떤 시간보다 깊어졌다.
쉰의 문턱에 서면
삼십 년의 길이 짧지 않게 느껴진다.
지나온 길에 피었던 꽃과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이름들을 떠올리며,
나는 오늘을 조용히 껴안는다.
예순이 되면
남은 스무 해보다
오늘 하루가 더 귀하다.
햇살에 젖은 찻잔,
창가의 작은 새 소리 하나에도
감사의 숨결이 스며든다.
그리고 칠순,
열 해 남은 생을 웃으며 마주한다.
긴 여정을 건너온 손등 위에
햇살이 내려앉는다.
그때 비로소 깨닫는다...
삶은 남은 시간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깃든 영원의 조각임을.
남은 시간... (현대 미니멀리즘)
스무 살...
세상이 나를 기다렸다.
서른...
나는 세상을 따라잡으려 달렸다.
마흔...
뒤돌아보니,
내가 놓친 건 시간보다 사람.
쉰...
삼십 년이 남았다지만,
이제는 하루가 더 크다.
예순...
남은 스무 해를 세지 않는다.
하루의 빛과 숨, 그것이면 된다.
칠순...
열 해쯤 남은 인생.
바람이 지나가며 말한다.
“지금 이 순간,
그게 바로 영원이다.”
삶은 언제나 숫자보다 깊고,
남은 시간보다 ‘지금’이 더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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