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시편 #시집 #시조 #대포동918 썸네일형 리스트형 너의 계절이 지나간 자리... 햇살은 오늘도 조용히 담장 너머를 쓰다듬는다 누군가의 손길처럼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벚꽃이 지고 난 자리엔 잎사귀들이 숨을 틔운다 마치 너의 빈자리를 다정하게 덮어주듯이 기억나니, 그 봄날 우리는 아무 말도 없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곤 했지 네가 말했잖아 "말보다 고요가 더 깊은 감정을 담을 때도 있어." 그 말을 이해하기까지 난 참 많은 계절을 지나야 했어 바람은 무심한 듯 스쳐가고 시간은 끝없는 강물처럼 흐르지만 그날의 온도는 아직도 내 가슴 언저리에 머물러 나는 오늘도 그 자리에 서 있어 너를 처음 만난 그 거리 붉은 노을이 스며들던 골목 말없이 걷던, 그 나지막한 길목 너는 늘 앞서 걸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