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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별일 없이 하루를 버틴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누구는 위대해지고
누구는 꿈을 이루고
누구는 부지런히 앞서 나가지만
나는 오늘
조용히 눈을 떴고
물 마셨고
생각이 많았고
그래도 밥 한 끼는 먹었다
그리고 그게
오늘 내가 해낸 전부다
누군가는
그런 걸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겠지
하지만 나는 안다
그 '아무것도 아닌 것'이
얼마나 큰 힘인지
무너질까 봐
조용히 숨 참고 있는 날도 있고
억지로 웃는 날도 있고
혼자 있는 게 괜찮다고
스스로 설득하는 밤도 있다
그런 날들이 쌓여
지금까지 왔다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보다
그저 무너지지 말자는 마음이
더 오래, 더 진하게 남는다
그러니 오늘도
조용히 나 자신에게 말해준다
“괜찮아.
넌 지금, 잘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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