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첫사랑...
daepodong918
2025. 3. 1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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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몰랐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얼굴들 중 하나일 뿐.
같은 교실, 같은 시간 속에서
그녀는 내게 아무 의미도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햇살이 그녀를 비췄을 때
눈이 부셨다.
그 빛이 내 가슴 한편에 닿아
따끔하게 데이고 말았다.
그 이후로 모든 게 달라졌다.
발걸음 소리도, 책장 넘기는 손끝도,
웃음소리도, 가만히 깍지 낀 손도.
어느새 내 시선은 그녀를 따라가고,
마주칠까 봐 조마조마 해지다가도
막상 마주치면 도망치고 싶어진다.
심장이 뛰었다.
이유 없이, 전혀 예고도 없이
조용한 교실에서도,
복도 끝에서 마주칠 때도.
손끝이 어쩐지 간질거리고
말 한마디 건네기도 어려웠다.
혹시 들킬까 봐,
혹시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자꾸만 숨고 싶어지지만,
그녀가 웃을 때면,
그저 바라보고만 싶은 나는
아무 말도 못 한 채 멍하니 서 있었다.
이 감정이 뭔지 몰랐다.
그저 부끄러움일까,
아니면 작은 설렘일까.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그녀가 내 하루의 빛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나는,
그녀 앞에서만
조용히 떨리는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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